1. 벨라지오 호텔에서의 결혼기념일
몇 년 전 우리의 결혼기념일을 맞이하여 겨울에 라스베가스로 향했다. 우리 부부는 결혼기념일이나 생일, 선물을 주고받는 크리스마스 같은 공휴일에 선물 교환보다 여행을 선호하는 편이다. 여행을 가기 위해 완벽한 시간과 날씨, 모든 상황이 딱 맞아떨어지는 그런 날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 완벽한 때를 기다리다 보면 결국에는 시간만 가고, 다음에 더 좋은 기회를 찾다가 그 기회는 아예 오지도 않고 머릿속으로만 품고 있는 상상이 되어버릴 수가 있다. 그래서 우리는 완벽한 여행이 아니더라도 일단 되는대로 가보자는 태도가 서로 잘 맞는다.
- 여행의 목적을 찾을것
여행지에서 해봐야 할 것, 가봐야 할 것, 먹어야 할 것 등의 정보는 넘치는데 이왕 가는 거 하나라도 빠짐없이 다 해보고 오면 좋겠지만 주어진 시간에 차라리 본인의 여행 목적과 가치에 맞는 몇 개 만을 골라 그것을 충분히 즐기고 오는 것이 더 낫다는 것이 우리 부부의 여행 모토이다. 라스베가스는 호텔 자체가 힐링이 되고 즐거움을 주는 곳이었다. 물론 대부분의 호텔로비에는 그 유명한 카지노가 존재하지만, 카지노를 제쳐두더라도 휘황찬란한 로비에는 명품 쇼핑공간이 늘어서 있었다.
- 벨라지오 호텔 분수쇼
우리가 묵었던 숙소는 라스베가스의 랜드마크인 분수쇼를 매시간 보여주는 벨라지오 호텔이었다. 라스베가스 분수쇼는 두말할 것도 없이 규모면에서도 압도적으로 멋졌고, 분수쇼를 밖에 서서 한 두 번 보고 말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내가 좋아하는 것이 라스베가스 분수쇼라면 아예 호텔객실에서 분수쇼를 편하게 보고 또 보고 하며 즐기고 싶었다. 그런 목표를 세우고 와서 인지 창문으로 분수쇼를 바로 볼 수 있는 객실을 배정받아, 호텔 안에서 낮에 하는 분수쇼와 그리고 밤에 하는 분수쇼를 라스베가스에 머무는 동안 주구장창 넉넉하게 관람했다. 아쉬움 없이 내가 좋아하는 그 아름다운 분수쇼를 내 눈에도 충분히 담고 핸드폰에도 영상을 담을 수 있었다는 것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 호텔객실 선택의 중요성
그리고 우리의 결혼기념일에 소중한 사람과 멋진 야경과 분수쇼가 보이는 곳에서 있을 수 있었던 것도 잊지 못할 추억이다. 이렇기에 우리는 여행지에 갈 때마다 호텔과 호텔객실의 뷰를 너무나 중요시 여긴다. 여행의 절반은 호텔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나 라스베가스 여행에서는 호텔선택이 매우 중요한것 같다. 참고로 호텔로비에 카지노가 있는 호텔은 로비층에 담배연기냄새가 심한 편이므로 어린아이를 데리고 간다면 유념해야 할 것 같다.
2. 고든램지버거, 헬스 키친(Gordon Ramsay Hell's Kitchen)
- 고든램지버거
많은 사람들이 라스베가스에 가면 거의 필수적으로 꼭 먹어보는 것이 고든램지 버거일 것이다. 우리 부부도 당연히 고든램지의 햄버거 가게부터 찾았다. 벨라지오 호텔 맞은편에 바로 있어서 찾아가기에도 좋았다. 솔직히 우리 부부는 미국에서 살고 있기에 맛 좋은 수제햄버거는 많이 먹어봤었지만 햄버거라고 하기엔 비싸고 그렇지만 비싼 만큼 맛도 좋다는 그 유명한 라스베가스 고든램지버거를 관광객으로서 안 먹을 수가 없었다. 사실 미디엄레어로 구운 소고기 패티가 거의 스테이크 수준으로 햄버거치곤 퀄리티 있는 맛있는 한 끼 식사였지만, 그 가격으로 또 즐겨 찾진 않을 것 같다. 아무리 훌륭해도 햄버거는 여전히 햄버거이기 때문이다. 이 고든램지버거는 관광객에게 궁금한 경험을 충족시켜 주는 비용도 포함되어 있는 듯했다.
- 헬스키친 레스토랑
차라리 우리 부부는 고든램지의 이름을 건 코스요리가 있는 헬스키친 레스토랑이 훨씬 만족스러웠다. 다른 날 저녁식사를 이곳에서 했는데 코스요리치고 가격도 납득할 만한 수준에 디저트까지 나오는 훌륭한 메뉴구성이었다. 코스요리의 메뉴 구성이 주기적으로 바뀐는지는 모르지만 우리가 먹었던 코스요리는 조개관자 전채요리를 시작으로 메인요리는 웰링턴 그리고 디저트는 이름이 잘 생각안나지만 달달한 코코넛이 함께 들어간 부드러운 라이스케이크 느낌이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메뉴판과 음식사진을 찍어둘걸 그랬다. 어쨌건 레스토랑의 메뉴는 희미해져 가지만 맛있었다는 기억은 절대 잊히지 않는다. 유명 쇼프로였던 헬스키친에서의 코스요리는 꼭 추천한다.
3. 오쇼(O show, Cirque du Soleil)
라스베가스 3대 유명쇼 중의 하나인 오쇼를 관람했다. 오쇼는 우리가 숙박했던 벨라지오 호텔에서 볼 수 있다. 가기 전에 미리 사이트에서 원하는 자리를 예매했다. 이왕 쇼를 관람한다면 좀 더 가깝고 잘 보이는 곳에서 보는 것이 좋았기에 돈을 좀 더 지불하더라도 좋은 자리를 예매했다. 어떤 이들은 라스베가스 하면 카지노를 떠올릴 테지만, 나에게는 라스베가스 여행에서 이 오쇼가 최고였다. 라스베가스 쇼에서 매회 매진될 정도로 가장 인기가 많은 쇼라고 한다. 무대 위의 수중쇼는 정말 환상적이었다. 벨라지오 호텔에 머물며 분수쇼와 오쇼를 보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라스베가스 여행이 너무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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