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은 시계분야에도 아낌없는 투자를 하며 진심으로 열정을 쏟고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시나요? 보통 샤넬 브랜드를 패션 명품으로만 보는 분들이 있으신데 샤넬은 시계에서도 상당히 전문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제가 구매한 샤넬 J12워치에 대한 소개를 해드리겠습니다.
1. 구매 에피소드
이 시계는 2021년 12월 크리스마스에 구매를 하였습니다. 남편과 크리스마스 선물을 고르러 샤넬에 갔다가 생각지도 못하게 받았던 깜짝 선물이었어요. 사실은 샤넬 브로치를 선물해 달라고 미리 말을 해놓았던 터라 샤넬 매장에 가게 되었는데, 크리스마스 시즌에 당시 코로나 방역수칙까지 더해 수많은 사람들과 평소보다 느린 응대로 상당히 오래 줄을 서야 했습니다. 저희는 그때 미국 샤넬 매장으로 갔어요.
한참 줄을 서고 있는데, 생판 모르는 내 나이대의 여성이 저를 보더니 느닷없이 곧바로 내 뒤에 줄을 서는 것이었습니다. 그 여자와 동행했던 남자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같이 줄을 서지 않고 다른 곳으로 가버리더라고요. 딱 봐도 그 여자 혼자 갑자기 샤넬 방문을 결정한 것 같았습니다. 그때는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고, 저희 순번이 되어서 입장을 하게 되었어요.
두 팀정도씩 들어가게 해 줘서 내 뒤의 여자도 같이 매장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저는 일단 브로치를 찾고 있다고 말했고 안내를 받아 액세서리 섹션으로 가는데 그 여자가 계속 내 뒤를 쫓아오는 것이었어요. 그 여자도 브로치를 찾는다고 해서 나랑 찾는 게 같구나 했었죠. 그런데 계속 제가 본 것마다 급하게 쫓기 시작했어요. 조금 불쾌할 정도로 돌림노래 하듯이 제가 본 것들을 본인도 원하다고 하고 있었어요.
다 고르고 결제를 하러 가자고 하니 남편이 갑자기 시계를 가리키며 한번 차 보라고 하는 거예요. 평소에 관심이 있었던 시계였기에 사이즈 비교도 할 겸 마음껏 차 봤고, 남편은 그 와중에 적극적으로 시계에 대한 저의 의견을 많이 물어봤습니다. 최종적으로 제가 마음에 드는 사이즈와 색상이 결정되니 정말로 예상하지도 못하게 제가 골랐던 옵션의 시계를 달라고 셀러분에게 요청을 했습니다.
남편의 크리스마스 깜짝 시계선물은 정말 드라마 같은 쇼핑이었어요. 충분한 설명을 듣고 포장을 하는 동안 저희는 부띠끄 섹션 소파에 앉아서 기다렸습니다. 무심코 들어왔던 매장의 반대편을 보니, 조금 전에 저를 경쟁적으로 졸졸 따라다녔던 그 여자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허탈한 눈으로 저를 슬쩍 보더니 이내 매장을 나가더군요. 정말 저랑 일면식도 없는 그 여자는 왜 그랬는지, 샤넬이라는 브랜드는 정말 없던 소유욕과 경쟁심도 갑자기 불러일으키는 걸까요.
2. 제품 소개
- 선택한 시계 모델
이 시계의 명칭은 J12 칼리버 12.1,38mm입니다. 색상은 블랙과 화이트가 있는데 저는 화이트로 선택했습니다. 블랙도 시크하게 너무나 예뻐서 둘중에 고르는데 무지 애를 먹었답니다. 이 시계는 요트에서 영감을 받아서 탄생한 시계답게 스포티한 느낌을 가지고 있어서 남성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제품입니다.
시계의 사이즈는 33mm와 38mm가 있는데, 저는 조금 더 캐주얼한 느낌을 살리기 위해 38mm를 선택했습니다. 너무 작지도 않고 심하게 크지 않아 남녀공용으로 잘 어울리는 사이즈입니다. 손목이 가느신 분에게는 33mm도 너무 예쁠 것 같아요. 시계는 사이즈별로 느낌이 달라지기 때문에 꼭 매장에서 착용해 보고 자신에게 어울리는 것으로 결정하세요. 이 모델의 현재 가격은 11,400,000원입니다.
- 케이스와 무브먼트
세라믹과 스틸의 조화로 이루어져있고, 화이트세라믹의 깨끗함이 돋보이는 시계예요. 시계의 숫자 인덱스가 입체감 있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200미터 방수 기능이 있다고 하는데 확인할 일은 없겠지만 알아두면 좋은 정보예요. 2019년에 J12의 전반적인 리뉴얼이 되어 시계의 디테일적인 부분과 무브먼트가 업그레이드가 되었습니다.
시계 숫자는 세라믹 소재로 입체감 입게 표현이 되었고, 글자의 폰트까지 고려하여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시계의 옆면은 유려하고 부드럽게 마무리가 되어 있습니다. 백케이스(시계뒷면)으로 가면 사파이어 크리스털을 사용한 인하우스 무브먼트를 볼 수 있어요. 이 시계는 뒷면도 정말 예쁘답니다. 제품의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오토메틱 무브먼트 칼리버 12.1을 장착한 고성능 시계입니다. 파워리저브는 70시간이에요. 우아함과 스포티함을 동시에 지닌 정말 매력적인 시계입니다.
- 브레이슬릿
세라믹 링크들로 이루어진 이 시계는 정말 윤기와 광택이 흘러서 마치 잘 닦고 윤을 낸 도자기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랍니다. 트리플 폴딩 버클이라고 부르는 열고 닫는 방식이 착용할때마다 편리하고 기분이 좋아요. 똑딱이가 아니라 스프링처럼 탄력 있게 작동되는 느낌을 받습니다. 별도의 버튼이 없어서 손목에 거슬리는 부분 없이 팔찌같이 느껴져요.
3. 샤넬 J12워치의 역사
2000년, 샤넬의 아티스틱 디렉터인 자크 엘뤼에 의해 선보인 이 시계는 샤넬의 7년간의 연구끝에 완성이 되었습니다. 자크 엘뤼는 아메리칸컵 대회에 출전하는 경주용 자동차와 요트에서 영감을 받아 시계를 디자인하였고 블랙 세라믹으로 먼저 출시가 되었습니다. 이후 2003년에는 화이트 세라믹 버전도 출시를 하게 됩니다.
J12 워치는 다양한 버전이 선보이는데, 출시될 때마다 반응이 뜨겁습니다. 2000년에 탄생한 이 시계는 샤넬의 브랜드를 대표하는 21세기 최고의 아이코닉 시계가 되었어요. 특히 J12가 출시된지 20주년이 되기 전인 2019년에는 시계를 좀 더 새롭게 변신시키는 리뉴얼도 이루어졌습니다.
당시 샤넬 워치 크리에이션 스튜디오 디렉터 아르노샤스텡의 주도하에 이루어진 리뉴얼에는 시계케이스의 디테일과 디자인, 폰트에도 신경을 썼고, 특히 백 케이스에 샤넬 공동 소유의 스위스 케니시 매뉴팩쳐(Kenissi)가 제작한 셀프 와인딩 무브먼트 칼리버 12.1을 장착했습니다.
샤넬 J12는 신선한 소재인 세라믹을 시계에 접목시켜 세라믹 소재에 대한 고급화를 선도한 시계이며, 샤넬이 세라믹 가공에서는 최고라는 것을 보여주는 걸작이기도 합니다. 2019년 제네바 시계 그랑프리 (GPHG)의 여성시계부문에서 수상할 정도로 많은 시계전문가들의 인정을 받은 시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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