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쇼핑리스트

나의 승진 기념 선물, 샤넬보이백 미디엄 사이즈

by 웰시아 2023. 4. 3.

 


1. 샤넬은 오늘 가격이 제일 싸다.

 

 한국의 많은 예비부부들에게 결혼 예물 리스트에 거의 필수품으로 등장하는 샤넬백은 최근까지도 가격을 인상하여, 대표가방인 샤넬 클래식백이 천만 원을 넘는 지경에 이르렀다. 가격은 예전보다 심하게 상승했지만 인기는 여전해서 매장에 순번표를 받고 간신히 매장 안에 입성해도 이미 찾고 있는 가방은 오래전에 품절되어 찾아보기 힘들다. 수많은 리셀러의 등장도 이런 품귀현상에 한몫했다. 그래서 어떤 기사에는 정말로 부자들은 이제 샤넬을 굳이 찾지 않는다고 말한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이미 그들은 수많은 샤넬백을 가지고 있기에 그런 말이 나온 듯하다. 하나정도는 꼭 소장하고 싶은 마음으로 샤넬은 찾는 사람들에게 샤넬의 가격인상 정책은 더욱더 조바심이 나게 한다. 예전에 샀으면 돈 벌었다는 말을 하며 더 이상 가격이 오르기 전에 오늘 사는 게 낫다는 이유로 구매의 타당성을 들어 이 비싼 가방을 사는 데에 대한 죄책감을 덜어낸다. 어떤 물건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원할수록 가격이 오르는 것은 당연하다. 그만큼 그것에 가치를 부여하고 인정을 한다는 뜻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도 7년 전에 사놓았던 샤넬 보이백을 볼 때마다 요즘 가격이 아닌 7년 전의 가격으로 샀기에 돈을 벌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내가 현재에도 그 가방에 의미를 두어 지금의 가격으로 구매를 했을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한편으로는 차라리 그 돈으로 그 당시에 주식을 구매해 놓았더라면 어떠했을까 하는 이성적인 생각도 있지만, 나의 젊은 시절에 내가 가치를 두어 내 능력으로 구매한 샤넬백이라면 그 또한 내가 뭔가를 이루어낸 것일 것이다. 그 샤넬백을 가지고 싶은 마음을 이미 7년 전의 가격으로 충족시켜 놓았으니 돈을 벌었다 셈 치는 것이다. 

 


2. 샤넬 보이백 구매 과정, 나에게 보이백이 특별한 이유

샤넬 보이백


 예전에 나는 외국회사에서 근무했었다. 직업특성상 유럽국가를 원하면 갈 수 있어서 한국에서보다는 좋은 가격과 기회로 명품가방을 구매할 수 있었다. 한 4년 반 정도의 연차가 되자 더 높은 직급으로 승진이 되었고, 그때는 어떻게든 잘 버텨서 성과를 내준 나 자신에게 한없이 보상을 해주고 싶었다. 그런 마음에 딱 들어맞는 구매는 명품가방이었다. 왠지 모르게 오래전부터 내 마음속에 자리 잡게 된 샤넬 보이백을 염두에 두었다. 그때 당시에 나는 샤넬 클래식은 좀 지루하고 너무 평범하다는 생각이었는지 왠지 패셔너블해 보이고 영해보이는 보이백을 열렬히 원했다. 지금의 나이로 생각하면 클래식 백도 하나 사두면 좋았을걸 하는 아쉬움도 있다.

 

 어쨌든 나는 물건도 많고 택스리펀이 편했던 밀라노와 프랑크푸르트를 왔다 갔다 하며 가방을 사기 위한 여정을 했다. 밀라노는 그때 당시에도 아시아 쪽 리셀러들이 가세를 해서 정말로 결단을 빨리 내리고 빠른 구매를 해야 했다. 안 그러면 내 옆에 바로 있는 중국인 여성이 낚아챌게 뻔했기 때문이다. 이것저것 따져가며 구매를 할 상황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래도 내가 열심히 해서 나에게 주는 소중한 선물이라는 마음이 통했는지 운 좋게 내가 원하는 미디엄 사이즈의 샤넬 보이백을 획득할 수 있었다.

 

 색상은 네이비 컬러여서 어느 곳에도 튀지 않으면서도 단조로운 블랙컬러보다는 포인트를 주며 세련되게 잘 매칭이 되었고, 체인과 버클은 샴페인 골드 색상이라는 점이 더 특별하게 다가왔다. 그때 당시에 딱 하나 마음에 걸렸던 것은 가방이 캐비어 가죽이 아니고 아주 부드러운 램스킨 가죽이었다는 것인데 그래도 시간이 지나고 보면 가방이 그 섬세한 가죽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을 염두해 두었던지 더욱 조심하게 사용하고 세심하게 관리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관리하기 편한 캐비어보다 부들부들한 램스킨이 더 고급스러워 보이는 점도 이 가방을 더욱 특별하게 해 주었다.

 

 나에게 많은 의미를 주는 이 특별한 가방은 사용할 때마다 나의 직장생활에서 승진했을때를 떠올리게 하여 자부심을 가져다준다. 결혼식참석, 디너파티, 친구들과의 브런치 등 거의 모든 약속에 이 가방은 너무나 잘 어울린다. 때로는 고상하게, 또 때로는 패셔너블하게 만들어주는 이 가방이 나는 너무 좋다. 

 

 

 

에르메스 버킨백 25, 구매과정

드디어 버킨백 오퍼를 받고 구매를 하게 되었습니다. 에르메스의 쇼핑은 원하는 것을 얻을 때까지 에르메스 쇼핑 여정이라는 말을 쓸 만큼 시간과 꾸준함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번 포스팅에

goodlife-wellsia.tistory.com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