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에르메스 가방을 아무나 못 사는 이유
여자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에르메스 가방에 대해 관심을 보일 것이라 생각한다. 이 브랜드의 가방 종류가 몇 가지 있음에도 불구하고 에르메스 하면 버킨백이나 캘리백을 단연 첫 번째로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버킨백과 캘리백을 얻기에는 몇 가지 거쳐야 하는 단계별 쇼핑 이 있다. 비인기 또는 비주류 상품을 몇 개 구매하면서 실적을 쌓고, 그러다 보면 셀러는 소위 입문백이라 일컫는 가든파티나 피코탄 가방부터 소개를 해 줄 것이다.
그런데 이 입문백마저도 너무 귀한 물량이라 운 좋게 도달한 에르메스 쇼핑단계이다. 그러다 보면 버킨백과 캘리백에 도달했을 때에는 이미 그 가방 자체의 가격의 두세 배가 훌쩍 뛰어넘는 웃돈을 주고 사게 되는 격이 된다. 그렇다 보니 에르메스는 리셀가가 새 상품의 가격보다 더 비싼 경우가 흔하다. 누군가 이 과정과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발생했던 구매가를 합쳐서 거래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매장의 셀러와 소통을 잘하고 어느 정도 친분을 쌓아야 원하는 물건을 요청이라도 해볼 수 있고, 거기에다 방문했을 때 인기 상품을 획득할 수 있는 자신의 순번이 닿는 운까지 더해져야 자신의 위시리스트에 들어있는 그 가방을 획득할 수 있다.
이렇다 보니 에르메스는 구매자가 돈만 있다고 해서 살 수 있는 가방이 아니라는 말이 가히 사실적이다. 요즘 대부분의 명품 브랜드들은 인터넷 공식홈페이지에 상품을 편리하게 살 수 있게 해 놓았다. 에르메스 또한 공식홈페이지가 있지만 대부분의 가방은 업로드되지 않고, 간혹 한두 개가 업로드되어도 물량이 넉넉하지 않아 에르메스에 열광하는 전 세계 사람들과 경쟁하여야 하기에 업로드된 상품을 본 순간 이미 품절상태이다. 이렇듯 에르메스는 매장에 무작정 간다고 해서 당신이 원하는 가방을 바로 주지도 않을뿐더러 공식 홈페이지에서 당신이 원하는 에르메스 가방을 고를 수 없다.
2. 에르메스 매장에서 컴플레인, 매니저 요청
나의 미국 에르메스 매장에서의 에피소드를 꺼내보겠다. 남편은 마음한켠에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부인에게 버킨백을 사주고야 말겠다는 막연한 목표가 있다. 그때 당장 버킨백은 아니었지만 기분전환 겸 에르메스 매장에 들러 혹시나 내가 살 수 있는 가방이 있을까 하여 남편과 함께 매장에 들렀다.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선물을 사러 온 손님들이 많아 매장엔 사람이 넘쳤지만 물건은 거의 없었다.
그 방문한 에르메스 매장에서는 특별히 친분을 쌓아 올린 셀러가 없었기에 자동으로 지정된 여성 셀러분이 우리를 맡게 되었다. 가방은 아예 없다고 말하여 실망스러웠다. 하지만 봄 여름에라도 신을 샌들이라도 살려고 우리를 담당해 주던 셀러에게 이것저것 물었지만, 계속 돌아오는 대답은 NO였다. 같은 말이라도 말하는 사람의 태도에 따라 받아들이기는 천지 차이인데 그 셀러의 태도는 정말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정도로 냉담했고, 뭔가 다른 아이템을 소개해보려는 시도도 없었다. 그 셀러분은 어딘지 모르게 이미 지쳐 보이기도 했고, 그 피곤함이 얼굴에 드러나 우리의 쇼핑무드를 박살 내려고 하던 참이었다.
이에 남편은 참을 수 없다는 듯이 곧바로 매니저를 부르라고 요청했다. 매니저는 신속하게 도착했고, 나는 그 와중에 에르메스 스카프와 액세서리로 센스 있게 멋을 낸 그의 패션센스에 넋이 나가버렸다. 매니저는 남편의 말을 귀담아듣고 미안하다며 자신이 직접 쇼핑전담을 하겠다고 자처했다. 정말로 매장에 물건이 없었지만 아무것도 안 사고 그 매장을 나와버리는 것이 아쉬워 귀여운 에르메스 패션 주얼리인 귀걸이를 하나 골랐다. 집에 도착해서 남편은 그 매니저에게 고맙다는 이메일을 보냈다. 형식적인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 매니저가 원하는 가방을 물었고, 버킨백을 이야기해 놓은 상태였다. 그 이후로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는 다른 도시로 이사를 했다. 자연스럽게 그 매장엔 갈 일이 없어졌고, 정말 아쉽게도 그 매니저 찬스는 그대로 리셋이 되어버린 것 같다.
3. 나의 에르메스 가든파티30/캔버스
일단은 수납을 넉넉하게 할 수 있는 가방이 필요했고, 점점 무겁기만 하고 실용성이 없는 가방은 잘 들어지지 않아 가벼운 캔버스 소재에 가죽이 덧대여진 가든파티 캔버스가 가지고 싶었다. 엄밀히 말하면 운 좋게 이 가방이 나에게 순번이 왔고, 나의 필요성과 부합하기에 주저 없이 구매한 선택이었다.
사이즈는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은 요즘 특히 인기 있는 30 사이즈이고, 색상은 빨간색과 보라색 계열만 아니면 어떤 색깔이든 좋았다. 기존에 빨간색과 보라색이 있어서 그 색깔만은 피하고 싶었다. 게다가 희소성 있는 색깔과 내가 좋아하는 색상 두 개를 혼합한 말라카이트 베르트 버티고 라는 그린계열 색상의 가방이었다. 거기에 나는 귀여운 로데오 참과 첫 데이트 때 남편에게 선물 받았던 트윌리 스카프로 가방을 꾸며볼 생각이다. 에르메스 가방은 나에게 그냥 단순히 가방 이전에 행운과 추억을 담는 소중한 컬렉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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