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의 인생 버킷리스트
예전부터 나의 버킷리스트에는 오로라 여행이 있었다. 오로라를 볼 수 있는 곳은 핀란드의 사리셀카, 캐나다 옐로우 나이프, 알래스카 페어뱅크스 등 몇 곳이 있는데 그중에서 우리는 알래스카 페어뱅크스로 오로라를 보기 위해 출발했다. 한겨울은 영하 50도까지도 떨어지는 이 알래스카의 기온을 체크해 보니 4월은 그래도 버틸 수 있을 정도의 한국의 겨울날씨 수준이었다. 알래스카 여행의 극성수기인 3월을 피하고, 그래도 겨울시즌의 마지막 주로 오로라 관측이 가능하다는 4월 셋째 주에 우리의 일정을 계획하였는데 여러모로 이득이었다.
나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인 오로라를 보러 간다는 것이 무척 설렜다. 나는 전직 승무원으로 6년이 넘도록 여기저기 비행을 하며 틈나는 대로 여행을 많이 다녔지만, 지구의 지도를 놓고 펼쳐보았을 때 아직 가봐야 할 아름다운 곳이 너무 많다. 남편을 만나기 전 혼자 가봤던 곳을 남편과 함께 다시 가게 된다면 그 또한 의미 있을 것 같다. 생각해 보면 나의 버킷리스트는 여행지에 대한 발도장이 아니라 남편과 함께하는 추억의 마일리지를 쌓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제부터인가 나는 여행을 갈 때 어디로 갈지가 아니라 누구와 함께인지가 더 중요한 부분이 되었다.
막연히 오로라는 인생에서 꼭 봐야 하는 대자연의 아름다움이라고 생각했고, 남편과 함께 둘이 가보지 않았던 곳에 가서 그 보기 힘들다는 아름다운 오로라를 보고 오는 것이 미션처럼 여겨졌다. 서로에게 제일 소중한 사람과 함께 버킷리스트를 실천하러 간다는 게 너무나 설레었다.
2. 숙소예약
페어뱅크스에 머무는 동안 우리는 IHG계열의 캔들우드 호텔(Candlewood Suites Fairbanks)을 이용했다. 오로라 관측을 위해 도심과 떨어진 곳에 위치한 랏지와 도심 안에 있는 호텔 중에 고민을 하다가 결국엔 편리한 호텔을 골랐다. 산속 깊은 랏지에 들어가 있다보면 고립될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우버나 교통시설이 잘 안되어있는 페어뱅크스를 구경하기가 힘들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투어에는 픽업과 드랍오프가 포함된 경우가 많은데, 도심안에 호텔에 머무르면서 투어서비스를 이용하는데 편리했다. 이 호텔의 객실 안에는 풀 키친이 마련되어 있어 간단한 음식도 해 먹을 수 있다. 우리는 당연히 얼큰한 신라면과 햇반, 고추참치와 김을 가져오고, 전자레인지에 데워먹는 전복죽도 가져와서 잘 먹었다. 페어뱅크스는 알래스카의 소도시도 레스토랑이 그렇게 많지 않다. 먹방을 할 정도의 미식가의 여행지는 아니므로 간단히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것들을 가져오는 것이 좋다.
막상 도착해 보니 페어뱅크스는 작은 도시로 여기저기 다니기에 멀지 않았다. 특히 우리가 선택한 숙소는 도보 5분 거리에 편의점이 있고, 호텔 큰길 바로 맞은편에는 월마트가 있어서 생수와 각종 필요한 용품을 구매하기가 편했고, 또 주변에 판다 익스프레스와 맥도날드도 있었다. 우리 숙소뿐만이 아니라 익숙하게 보았던 다른 호텔들도 이쪽 부근에 있었기 때문에 어딜 선택하든 위치는 편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숙소선택은 본인의 취향과 여행의 목적에 맞게 선택하길 바란다. 속세와 떨어져 오직 오로라와 휴식이라면 랏지에 머무는 것도 매력적일 것이다.
3.페어뱅크스 렌트카 이용
렌트카 이용은 페어뱅크스 공항에 도착해서 수화물을 찾는곳에 바로 여러 업체가 있어서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우리는 따로 예약은 하지 않았고, 도착해서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호텔에서 공항까지 무료셔틀을 필요할때마다 이용할 수 있었기에 도착한 날은 바로 호텔로 갔다.
대략적인 일정을 짰지만 여러가지 변수를 고려하여 시티투어는 예약을 하지 않았는데, 그것이 신의 한수 였다. 오로라 투어가 날씨때문에 일정이 미루어졌는데 만약에 시티투어까지 예약을 촘촘하게 짜놨더라면 우리의 컨디션과 일정에 무리가 갔을 지도 모른다. 어쨌든 렌트카를 이용하여 시티투어에 포함되어 있는 유명한 곳들은 아주 손쉽게 갈 수 있었고, 일인당 200달러를 내고 시티투어를 이용했다면 너무나 돈이 아까울 정도로 그렇게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리가 원하는 곳에서 있고 싶은 만큼 있을 수 있고, 자유롭게 돌아다닐수 있었다는 점이 가장 좋았다.
본인이 생각했을때 페어뱅크스의 도로사정이 운전하기에 괜찮다싶으면, 렌트카 이용을 적극 추천한다. 페어뱅크스는 우버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쉽지 않고, 이동할 때 투어만을 고집한다면 여행비용이 많이 올라갈 수 있다.
- 알래스카 페어뱅크스 오로라 여행 https://goodlife-wellsia.tistory.com/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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