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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

일본여행, 후쿠오카, 유후인 온천여행

by 웰시아 2023. 4. 9.

1. 일본입국 PCR 검사유무

 최근 일본도 코로나를 계절성 독감으로 정의하고, PCR검사를 2023년 5월 8일부터 해제한다고 밝혔다. 그래서 해제날짜 이후로는 코로나 예방접종 3회 이상 완료 증명서나, 3차 미만 예방접종자에게서 필요했던 72시간 이전 PCR 음성증명서를 따로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별도로 기침이나 발열증상을 보이는 사람에게는 임의로 검사를 시행할 수도 있다. 5월 8일 이전에는 기존에 해왔던 절차대로 비지트 재팬 웹을 설치하여 각종 증명서를 등록해야 한다. 작년 11월에 일본여행을 갔던 나도 이 절차 덕분에 공항입국에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다. 특히 비지트 재팬 웹이 생각처럼 잘 안되고 애를 먹었고, 공항동선이나 안내절차들이 생각보다 효율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2. 여행시 추천하는 것

 1)후쿠오카 하카타 캐널시티 쇼핑센터, 그랜드 하얏트 호텔

후쿠오카 캐널시티 쇼핑센터
후쿠오카 그랜드 하얏트 조식

 공항에서 후쿠오카의 중심부인 하카타 역까지 공항철도로 수월하게 이동할 수 있다. 일행이 있다면 공항에서 도심까지 그리 멀지 않으니 편하게 택시를 이용하는 것도 추천한다. 내가 이용했던 숙소는 캐널시티 쇼핑센터 안에 위치한 그랜드 하얏트 호텔인데 위치도 편리하고, 룸 컨디션도 좋고 방 배정에 따라 조금의 차이가 있겠지만 나카스강과 도심의 뷰를 볼 수 있었다. 특히 이 호텔의 조식은 꼭 추천한다. 일본식 아침메뉴에서부터 웨스턴 스타일까지 다양한 아침메뉴가 있고 음식이 깔끔하고 고급스럽다. 또한 호텔과 붙어있는 캐널시티 안에서는 분수쇼가 있으니, 지나가다가 구경하는 것도 좋다. 규모는 작으나 저녁시간에는 꽤 아름다운 분수쇼이므로 놓치지 않길 바란다.

 

 2)유후인 비 스피크(B-Speak) 롤케이크

 

유후인에 가면 롤케이크가 유명하다. 그 고소한 우유와 섬세한 텍스쳐는 어떤 곳과도 견줄 수가 없다. 많은 롤케이크 상점 중에서도 고급스럽고 유명한 곳이 있었으니, 내가 우연히 들어가 숙소에서 먹으려고 롤케이크를 사갔던 비스피크라는 롤케이크 맛집이었다. 보통 이곳은 그날 한정된 수량만의 케이크를 팔기에 조기품절되는 경우가 많고, 전화로 미리 예약을 할 정도라고 한다. 반드시 이곳이 아니더라도 유후인에 가면 꼭 롤케이크를 맛봐야 한다.

3)유후인 료칸에서의 가이세키 요리

규슈 가이세키 요리

 규슈 지역의 가장 인기 있는 온센인 유후인의 료칸에서의 숙박을 적극 추천한다. 다양한 료칸 숙박시설이 있어 선택지가 많지만 호텔스타일보다 전통적인 일본가옥의 료칸이 좋았다. 이왕이면 아침과 저녁을 가이세키로 제공하는 곳에서 온천욕과 함께 규슈지역 스타일의 식문화를 경험해 보는 것이 좋다. 내가 선택한 곳은 대대로 물려받은 전통 료칸을 아들내외가 운영하는 곳으로, 지내는 2박 3일 동안 다채로운 규슈지역의 특산품인 라임, 생선을 활용한 요리를 선보였다. 
 

3. 내가 일본여행을 좋아하는 이유

 지금으로부터 수년전,나의 대학시절에 내 동생과 처음으로 해외여행을 떠났다. 돈을 버는 직장인이 아닌 학생신분이었기에 여행자금은 충분하지 않고, 고등학생인 녀석을 데리고 가야하기에 나의 용돈을 쥐어짜내야 했었다. 그렇다고 부모님께 마냥 손벌려서 가기엔 이유와 방법이 타당하지 않은것 같았다. 그 당시 은행에서 단기 아르바이트를 했었고, 그곳은 실적에 따른 수당이었는데, 운좋게 성과를 꽤 내게 되어 어떻게 요리조리 절약하는 방법으로 잘 계획만 세운다면 가까운 일본으로 남동생과 해외여행을 갈 수 있을 정도의 돈이 마련되었다. 그 당시 동생과 동행했던 이유는 꽤 보수적이었던 부모님이 여자혼자 여행을 간다고 하면 도저히 허락을 안해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와 더불어 겸사겸사 누나로서 동생에게 해외여행의 경험도 선물해 주고 싶었다. 가장 접근성이 좋았고, 날씨가 따뜻하다고 하는 후쿠오카를 골랐다. 후쿠오카는 비행편 뿐만 아니라 부산에서 페리를 타고 갈 수도 있었다. 비행기티켓보다는 싸다고 여겼는지, 페리를 타고 크루즈 일본여행도 멋지다는 생각을 했었는지, 배편으로 일본을 향하게 되었다. 호텔은 그래도 후쿠오카에서 왠만한 비지니스 호텔을 예약했었다. 2박3일의 짧은 여정으로, 후쿠오카 구경과 그다음날 유후인과 벳부는 하루만에 둘러보고 다시 후쿠오카로 돌아오는 것으로 젊은 시절 답게 아주 타이트하게 일정을 짰다. 벳부와 유후인에는 온천으로 유명한데 그곳에서 숙박은 엄두도 못냈고 하루만에 두곳을 다 돌아보는 정도였다. 둘다 어리고 해외여행이 미숙했기에 신칸센이나 버스를 타고 엉뚱한 곳에 내리기도 하고, 무리한 일정덕분에 여유로움은 즐길시간도 없었다. 그렇지만, 이때 나이에서만 느낄 수 있었던 20대 젊음의 에너지가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다. 오히려 그렇게 순조롭지 않고 해맸던 기억이 더 재밌는 추억이 되었다. 그런 기억들이 좋았는지 그 후에 나의 직업은 승무원이었다. 몇년을 근무하며 여행을 하고 결혼과 동시에 퇴사를 했었지만 아직도 여행에서의 추억들은 생생하고, 기회만 된다면 여행을 하고 있는 편이다. 몇개월전, 작년 11월에 한국을 방문하는 김에, 다시 남동생과 다시 일본으로 여행을 갔다. 시간이 많이 흘러 이제는 동생도 학생신분이 아닌 어른이 되었고, 나도 이제는 그 어설픈 대학생이 아니다. 동생도 여행의 반반자금을 낼 정도의 능력이 되어있어 비행편, 숙소, 일정을 짤 때 너무나 순조로웠다. 그리고 그때 동네만 걸어다니다 왔던 유후인에서 온천여행까지 마무리 시키고 왔다. 수 년 전에 여행했던 곳을 동생과 함께 다시 돌아가보니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여행을 하는 느낌으로 감회가 새로웠다. 몇 년이 지나도 잊히지 않았던 후쿠오카의 캐널시티와 다운타운거리, 유후인의 롤케이크도 실컷 먹고, 면발이 기가 막혔던 소바도 사 먹고, 온천여행의 꽃인 가이세키 요리도 즐기면서 과거와 비교하며 모든 면에서 성장해 있는 우리의 모습을 서로 마주하며 뿌듯함을 느꼈다. 그러함과 동시에 시간이 많이 흘렀구나 하는 약간의 서글픔도 밀려왔다. 이렇듯 나의 일본여행은, 젊은 시절의 미완성 캔버스에 시간이 흐른 지금 다시 색상을 덧칠해 완성한 유화 같은 감수성이다. 

유후인 거리
유후인 온센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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