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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

일본온천여행, 아리마 온천, 토센고쇼뵤 료칸

by 웰시아 2024. 1. 15.

 

 저희 부부는 일본온천을 참 좋아합니다. 편안히 쉬면서 잘 차려주는 가이세키 요리를 먹고 오면 그 자체로 휴식과 힐링이 되거든요. 그래서 신혼여행도 가까운 일본 온천으로 향했답니다. 사실 결혼식 전에도 이곳저곳 같이 여행을 많이 해봤던 터라 신혼여행을 정할 때 일생최대의 여행이 되어야 한다는 부담감은 없었어요. 겨울에 진행되었던 결혼식에 신혼여행으로 일본온천여행은 휴식과 릴랙스의 목적에 참 잘 들어맞았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추억을 되살려보며 일본의 유명한 3대 온천중의 하나인 아리마온천에 대한 정보와 토센 고쇼보 료칸에 대한 후기를 전해드립니다.
 

1. 특별함이 있는 아리마 온천

아리마 온천마을

 일본의 유명한 3대 온천으로 불리는 곳은 와카야마현에 있는 시라하마 온천, 에히메현에 위치한 도고온천, 그리고 효고현에 있는 아리마 온천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저는 아리마 온천을 택했는데 어떤 특별함 때문이었는지 알려드릴게요.

  • 역사와 전통

 약 1300년의 역사를 가진 아리마온천은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온천 중 하나로 알려져있습니다. 이런 유구한 역사와 전통 때문에 많은 유명인사와 문인들이 찾는 곳입니다.

  • 약수의 품질

이곳의 약수는 특이하게 황토온천수에요. 금탕이라고도 불립니다. 여기에는 약간의 황산가스와 철분을 함유하고 있는데 이러한 성분 덕분에 아리마 온천수는 특히 피부 건강에 도움을 주고, 피로를 풀어주는 효과가 탁월합니다.

  • 온천 거리와 유명한 명소

 아리마온천 지역에는 다양한 온천 관련 시설과 명소가 있습니다. 아리마 온천 거리에는 다양한 온천 호텔, 료칸(일본식 여관), 상점, 레스토랑 등이 가깝게 위치해 있어서 온천동네를 돌아다니기 너무나 편리하고 좋아요. 또한, 아리마 온천은 아름다운 자연경관으로도 유명한데 가까운 곳에는 아리마 산, 노토산, 로프웨이 등의 관광 명소도 있습니다.

  • 전통적인 일본식 건축물 

 아리마 온천의 호텔과 료칸들은 일본 전통양식의 건축물로 지어져 있어 마을자체만으로 전통적인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어 일본 온천체험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줍니다.

  • 오사카에서 버스로 단 50분 소요

 고베 효고현에 위치한 아리마 온천은 오사카에서도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고 있기에 관광일정에 포함시키기 좋은 명소 중의 하나예요. 특히나 오사카 여행과 겸해서 아리마온천도 방문하면 1석 2조일 것 같습니다. 저희는 그렇게 했는데 전혀 무리가 없었어요.

 

2. 토센고쇼보 료칸에서 좋았던 점

토센 고쇼보 료칸
토센 고쇼보 료칸 객실

  • 편리한 위치 

 이 료칸은 아리마온천의 버스 정류장 바로 앞에 위치하고 기차역에서는 4분 정도 소요되는 곳에 있어 편리했습니다. 그리고 료칸 앞에 많은 상점과 편의점도 있어서 료칸에서 쉬다가 동네 놀러 다니기가 너무 좋았어요. 

  • 고급스러운 료칸 

 이곳은 가격대가 있는 만큼 방에 있는 소품하나까지도 고급스러움을 풍깁니다. 저희가 선택한 방은 일본전통스타일 이었는데 두 명이서 쓰기가 미안할 만큼 아주 널찍한 방이었어요. 배정된 방은 약간 미로 같은 복도와 계단을 거쳐 공용 온천탕과 반대되는 곳에 위치해 있었어요. 문을 열고 들어가면 응접실 느낌의 거실이 나오고 그곳에 안마체어가 있고, 인상적 이게도 버버리 울 담요가 놓여 있었습니다. 따로 화장실과 욕실이 구비되어 있으며 비데도 설치되어 있습니다. 또 하나의 문을 열면 방이 나오는데, 료칸이 처음은 아니었는데도 이곳만의 아우라가 느껴졌어요. 여느 전통 다다미방처럼 구조는 비슷했으나 더 넓었고, 한 켠에는 일본전통 문화재가 장식품으로 놓여 있었습니다. 그리고 자주 애용하게 되는 베란다 쪽 차 마시는 공간이 더없이 운치 있게 좋았어요. 각 료칸마다 제공되는 다양한 유카타에도 관심을 갖는 편인데, 유카타도 예뻤고 외투처럼 걸칠 수 있는 것(이것을 유카타 카디건이라고 하나요?)도 마련해 놓았습니다. 처음에는 몰랐는데 객실에 따라 유카타 카디건의 소재와 색깔이 달라지는 것 같았어요. 우리 부부에게 제공된 유카타 카디건은 여자는 보라색, 남자는 카키느낌의 실켓소재였습니다. 료칸 내에서 마주쳤던 다른 한국분들이 저희를 보면서 왜 저희와 똑같은 것을 안 주었냐는 식의 불평을 들었거든요. 그래서인지 매번 로비에서 말하지 않아도 방안내는 물론이고, 어디 객실 사람인지 단번에 알아보는 것 같았습니다. 

  • 흥미로운 반혼욕탕과 전세탕 

 공용온천탕은 남여로 구분되어 있는데, 실내에서 탕을 따라 쭉 밖으로 나오면 천정은 막혀있지만 앞에는 뚫려있는 노천탕이 나옵니다. 여기에서 흥미로운 점은 그 노천탕에서 남녀탕이 만나게 되는데 돌담 하나만으로 구분된 점입니다. 이것을 반혼욕탕이라고 부르더라고요. 이용하는 사람이 저희밖에 없어서 돌담 쪽으로 가서 고개를 내밀었더니 서로의 탕이 다 보입니다. 그렇지만 물 색깔이 황토온천수이기에 물속에 몸을 담그면 보이지 않는답니다. 어쨌든 그 나뉜 지점에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며 함께인 듯 아닌듯한 노천탕을 즐겼던 재미난 추억이 있는 곳입니다. 그리고 이곳의 전세탕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시호안이라는 예쁜 이름을 가진 이 전세탕은 예약제로 운영되며, 그 시간만큼은 우리 부부만을 위해 준비되었다고 하니 너무나 특별한 온천 경험이었습니다. 밤에 별채 쪽으로 가는 길도 너무 예뻤고, 그 공간에서 누렸던 호사는 정말로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답니다. 고요한 공간에 운치 있는 전통문으로 둘러싸인 전세탕이 정말 좋았어요.                                                    

토센 고쇼보 전세탕, 시호안

  • 고베 와규(Kobe Wagyu beef)와 함께하는 가이세키 요리 

 제가 느낀 간사이지방의 가이세키 요리는 '화려함'이었어요. 규슈지역과는 또 다른 느낌입니다. 료칸마다 이용하는 다양한 식기도 다른 분위기를 느끼게 해주는 또 다른 이유 같습니다. 이 료칸의 가이세키 요리는 정말 훌륭했어요. 방에서 가이세키 요리를 즐겼는데 사진 찍기에 너무나 바빠서 앉았다 일어났다가 무릎 꿇었다를 몇 번을 했는지 모릅니다. 다음번에 또 갈 기회가 있다면 그때는 가능하면 점잖게 앉아 사진에 집착하지 않으면서 음식맛을 더욱 음미하며 먹고 싶어요. 우리가 갔을 때는 고베 와규를 옵션으로 추가할 건지 물어봐서 업그레이드를 했는데 요즘에도 그런 시스템인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일단은 고베 와규가 유명하고 그 식재료를 이용한 샤부샤부와 구이를 즐겼는데 너무 맛있었어요. 석식 조식을 둘 다 이용했고, 이틀 동안 이곳에서 머물렀는데 매번 메뉴가 달랐습니다.  

가이세키 요리
고베 와규
가이세키 조식

  • 료칸 안에 있는 카페&바 

 이곳은 4성급 숙박시설답게 료칸 내에 운치 있게 이용할 수 있는 부대시설이 있습니다. 오랜 시간 한자리를 지키고 있었을 것 같은 목조 그랜드피아노가 한껏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는 카페였어요. 이곳에서 커피를 한잔 하며 여유로운 오후의 시간도 가졌었었습니다. 카페에서 잠시 단독 소프라노 공연도 해주었는데, 노래를 듣고 있으니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일본의 옛시대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을 받아서 너무 새로웠습니다. 그도 그렇것이 카페 안에 있는 모든 소품들이 정말 역사와 전통을 품고 있는 유서 깊은 것들이었고, 일본의 많은 정계인사과 문인들이 찾는 곳이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잠깐 구경만 했었던 바에는 각종 위스키와 하이볼, 칵테일도 이용할 수 있었어요.  

토센 고쇼보 까페

  포스팅을 하면서 옛 추억을 꺼내보는 시간을 가진 것 같아 글을 쓰는 동안에도 몇 번을 미소 지었는지 모릅니다. 저의 아리마온센과 토센고쇼보에서의 경험은 너무나 즐거웠거든요. 토센고쇼보에서의 좋았던 점을 많이 나열했는데, 굳이 단점을 꼽아보라고 하신다면 가격일 것입니다. 항상 말해왔듯이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와 예산안에서 계획을 세우시면 이런 단점은 충분히 극복하리라는 생각에서 따로 다루지는 않았습니다. 어디를 가든 개개인의 사람들이 느끼는 기대치와 가치는 항상 다르게 나타납니다. 왠지 이만큼의 돈이 억울하다는 생각이 든다면 다른 곳을 알아보시는 게 낫고, 또 이왕 이곳으로 가기로 결정을 내리셨다면 자신의 선택을 충분히 즐기고 좋은 추억을 만들어야지 하는 마음가짐으로 임하시면 남들보다는 두 배 세배 더 행복한 여행을 하실 수 있을 거예요. 여행은 남들이 만들어주는 것이 아닌 자신이 만드는 것입니다. 덧붙이며, 아리마 온천마을에서는 아리마 탄산수와 센베과자, 어묵(버터감자, 치즈),거리마다 팔고 있는 찐빵이 유명하니 드셔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뜬금없이 들어간 곳에서 사 먹은 고로케와 새우튀김도 맛있었습니다. 가이세키 요리는 먹을 때는 배부른 것 같은데 금방 배가 꺼지므로, 출출할 때 산책하듯 메인거리로 나와 이것저것 사 먹는 재미도 있습니다. 일본 료칸에서 온천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모든 분들, 즐겁고 기분 좋은 여행 되시길 바랍니다. 

아리마 탄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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